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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돌아 현대건설 신입사원, 14 전준혁

릴레이 인터뷰는 다양한 동문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담아냅니다.
자신의 소식을 전하고 싶거나 오랜만에 소식을 묻고, 들어보고 싶은 동문들이 있다면 ysarch@yonsei.ac.kr 혹은 카카오채널 @연세건축총동문회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지난주 진행된 김종휘 소장님과의 인터뷰에서 만난 14학번 전준혁 동문의 이야기입니다. 소장님에 대한 이야기 뒤에 숨은 막내의 이야기를 별도 인터뷰로 담아냈습니다. 김종휘 동문님의 인터뷰는 곧 찾아올 예정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14년도에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 입학했고, 조금은 늦게 22년도에 졸업해 현대건설에 막 입사한 신입사원 전준혁입니다.

 

지금은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거죠?

네네 맞습니다! 르피에드 in 강남이라는 오피스텔 현장에서 공무직을 수행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앞서 졸업이 늦었다고 하셨는데 졸업은 왜 늦어진 거예요?

할 수 있을 때 해보고 싶은 것들은 해보자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약대에 가고자 해서 peet 시험을 6개월 정도 준비하며 일 년을 휴학했고, 국내 여행 일정을 ai가 만들어주는 여행 관련 스타트업을 다니며 또 휴학을 했었습니다.


여러 진로를 고민하셨던 거 같은데, 언제 처음 진로 고민을 시작하셨어요?

입학하는 그 순간부터 진로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제가 선택해서 온 학과였지만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지 못했고 계속해서 뭘 하고 싶은 건지 고민하는 시기가 있었어요.

1학년 첫 학기에 건축학개론 수업을 들었는데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학문이라는 점이 학생으로서 처음 겪어봤기에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걸 시작으로 진로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학과 생활을 게을리 했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엄청 이른 시기부터 고민을 시작했네요. 그러면 대학 생활에선 어떻게 해답을 찾으려고 하셨나요

물론 중간에 약대 편입 준비를 한 시기도 있었지만, 제가 선택한 이 학문에 애정을 붙일 수 있는지 스스로 테스트를 해 보려고 한 것 같습니다. 졸업학점인 140학점 중 전공과 관련 없는 일반선택? 과목을 꽤 많이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저는 선택 전공 수업으로 가득 채워서 졸업학점을 채웠거든요.

그 과정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았고 재미를 붙여서 시공사까지 온 것 같습니다.


피트 준비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던 거예요?

군생활을 하며 tv를 정말 많이 시청했는데, 문득 해외로 봉사를 다니시는 약사분을 본 적이 있어요. 그런 삶이 되게 멋지다고 생각했고 비슷한 삶을 꿈꾸면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건축공학과 진학을 처음 마음먹은 것도 해외 건축 봉사 같은 것들을 하며 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시작이었거든요. 막상 피트 시험을 치르고 나서는 약사보다는 연구원을 꿈꿨지만요!

해외 이곳저곳을 다녔던 경험이, 그의 마음에 영향을 준 것일까


시험 준비는 어렵지 않았나요? 

군생활을 하며 가볍게 준비한 시기 6개월과, 전역하고 제대로 준비한 시기 6개월을 합쳐 1년 정도를 준비한 것 같습니다. 피트 당일 날 성적도 제가 처음 받아보는 최고의 점수를 받았고요. 


그럼에도 멈추게 된 이유 여쭤봐도 되나요?

돌이켜보면 멈추게 된 이유는 복합적인데, 약대 편입 입시 체계가 조금은 복잡해서, 단순히 피트 점수만 높다고 학교를 보내주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약사보다는 제약 연구원을 꿈꿨는데, 특히 연구원을 양성하는 것으로 유명한 학교들은 피트 점수보다는 그 외 정성적인 것들을 많이 우대했습니다.

저는 피트 점수 외에 약대 편입에 유리한 정성적 요소는 별로 갖추고 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러한 연구원을 육성하는 학교에 지원을 했고 떨어졌어요. 


좋은 성적이었음에도, 원하는 곳에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진로를 접게 되셨던 거군요

네 맞아요. 점수를 더 높여서 갈 수 있는 학교들이었다면 더 도전했겠지만, 정성적 요소를 추가로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았어요.


그다음은 스타트업에 다니셨어요. 피트 이후에는 어떻게 인생이 흘러가신 거죠?!

복학 이후에는 정말 건축공학을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생각으로 세 학기 동안 열심히 전공수업을 몰아 들은 것 같아요. 졸업 설계 과목까지 잘 마무리했는데, 갑자기 무서운 마음이 들었어요. 전공도 재미있고 시공사 취업도 어느 정도 잘 준비가 되어간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을 다니며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해 본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눈에 들어온 세계가 있던 거군요

맞아요. 그러다 커리어 연세에서, 저희 학교 선배들로 구성된 여행 스타트업에서 직원을 뽑는다는 글을 보았어요. 급하게 자유 양식의 이력서를 보냈어요. 이미 수강신청까지 마친 마지막 학기를 휴학하고 스타트업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가 인턴으로 재직했던 스타트업, <스토리시티>


그곳에서의 생활은 어떠셨어요?

모든 것이 즐거웠어요! 급여만 빼고요.

저는 콘텐츠팀에서 좋은 국내여행 스폿을 골라내는 일을 했는데 매일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다니는 기분이라 회사 가는 것이 설레던 날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턴으로 들어갔던 거죠?

네 맞아요. 3개월 근무를 마칠 때쯤 대표님께서는 복학 전까지 계속 일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중간에 시공사 취업 전 시공 관련 업무를 배울 좋은 기회가 생겨서 딱 3개월만 하고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어떤 기회였나요?

현대건설 기술교육원이라는 곳에서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시공 관련 직무교육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프로젝트 계약직을 양성하는 곳인데 저는 시공사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건설사 취업 전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다녔어요.


인턴과 시공업무 교육 사이에서, 과감하게 시공 쪽에 마음을 기울이신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여행 스타트업 일도 너무 재미있었고 그곳의 직원분들도 한 분 한 분 다 좋았지만, 결국은 제 기술을 가지고 '나라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처음 스타트업 인턴을 시작할 때에도 시공사에 가기 전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과감하게 시공사 준비에 바로 뛰어들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천직이었을지도



취업은 어느 정도 준비하셨어요?

현대건설 기술교육원에 다니는 것을 시작으로 생각한다면 4개월 정도 했던 것 같아요. 그 기간 동안 건축기사와 건설재료시험 기능사를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8월에 현대엔지니어링 인턴으로 들어가서 건설 현장을 처음 경험했고요.

그해 하반기에 현대건설로 입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운 좋게도 집에서 가까운 현장에 배정되어 좋은 소장님과 일할 수 있게 되었고요.

 

취업 준비할 때 건설사만 지원하셨나요?

건설사를 3군데 정도 지원했고 현대자동차 R&D센터에 지원했었습니다. 시설관리 연구 직군으로요

 

지금 현장 생활한 지 오래된 건 아니겠지만, 일은 어떠세요?

아직은 계속해서 적응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해요. 특히나 공무업무의 특성상 매일매일 새로운 일들 뿐이라 아직 생산성 있는 직원이 되는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그래도 소장님을 포함한 모든 직원분들의 배려로 계속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어서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중입니다.

어려운 것도 아직은 너무 많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느리더라도 제대로 배우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건설사를 요즘은 다들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건설사의 매력은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건설사의 가장 큰 매력은 괜찮은 연봉 수준인 것 같아요. 그 외에 또 매력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직무 순환근무를 시키기 때문에 이 건설산업 전체에 대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고요.

산업 전체를 이해하게 되면, 그 안에서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도 발견할 수 있고 또 새로운 꿈이 생겨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나서기도 쉬울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이전의 경험까지 합쳐볼 때 본인이 생각하는 일하는 본인의 장점은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솔직히 동기들에 비하면 배움이 빠른 편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만큼 오랜 시간을 쏟아서라도 같은 능력을 갖추려고 노력할 줄 안다는 게 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건설현장에서의 업무도 많은 것을 배워야 적응이 가능한데, 배움이 느린 만큼 많은 시간을 쏟아가면서 업무에 적응하려 하고 있어요.

이미 현장 적응 완료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를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건설사만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직원 한 명에 대한 소문이 금방금방 돌더라고요.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마찬가지로요!

그래서 좋은 쪽으로 소문이 도는 직원이 되고 싶어요. 제가 다음 현장에 가게 되었을 때, 저를 이끌어 주실 팀장님이 지금 제가 계신 현장 직원분들에게 저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끔 말이에요.

아직 먼 미래의 계획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고 지금은 제가 속한 현장이라는 작은 조직 안에서 성실하게 배워서 인정받을 수 있는 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크로아티아 여행 중,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있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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