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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실전이더라, 좀 많이. 06 김지수

릴레이 인터뷰 시리즈는 다양한 동문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담아냅니다.

자신의 소식을 전하고 싶거나 오랜만에 소식을 묻고, 들어보고 싶은 동문들이 있다면 ysarch@gmail.com 혹은 카카오채널 @연세건축총동문회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36살, 대차게 말아먹은 사업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지금도 3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매일 앓고있다. 잘되면 몸이 아파서 앓고 안되면 마음이 아파서 앓는다. 어쩌면 아픔에서 행복을 느끼는 유형의 인간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운영하는 사업체들과 함께 성장하는데 몰두해 있는 06학번 김지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06학번 김지수라고 합니다. 회사에서 독립하여 건축 인테리어회사하나와 식당 두개를 운영 중에 있다


굉장히 젊은 나이에 3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엔 언제부터 관심을 둔 것인가?

첫 직장에서 휴일도 없이 두 달 내내 주 7일 일을 하며 야근을 했던 적이 있었다. 어느 늦은 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집 근처에서 젊으신 분이 운영하던 카페를 지나치게 되었는데 그 분도 그 시간까지 일을 하고 있었다. 본인의 일을 하며 밤늦게 일하는 모습이 나의 상황과는 많이 대비된다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내 사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교 다닐 때 3개의 사업체를 운영할 거라 생각했나?

학교 다닐 때에는 건축설계를 너무 좋아했다. 그저 좋은 건축가가 되고 싶은 마음 밖에 없었다.

이래뵈도 학교에서 요코하마까지 워크샵을 갔던 사람이다


그러면 직장생활의 시작은 설계로 시작했을 것 같다.

JOH 라는 회사에서 일을 했다. 정확히는 JOH & Place 와 JOH & Gravity 라는 두 부류의 회사에서 일을 했다. 생각하신 것처럼 처음 JOH & Place 에서는 건축 설계와 관련된 일로 시작했다. 이후 JOH & Gravity 에서는 제품 브랜딩과 제품 디자인, 그리도 유통과 사업 기획 등을 맛볼 수 있었다.


지금 하고 있는 사업분야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그렇다. 실제로 회사는 배우기 위해 다니는 곳이 아니라고 하지만, 많은 것을 습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돌이켜 보니 그때 독하게 익힌 일들이 지금의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 때는 눈물 나게 힘들었지만.


인테리어 사업이 첫 사업인가?

아니다. 일단 처음 회사를 독립하고 나와서는 인테리어 일을 프리랜서로 간혹 하나씩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계를 유지할 수준이 될 수 없었다. 그때 무작정 집모형을 집에서 만들어 파는, 간단히 말하면 소품 장사를 하기 시작했고 당연히 잘될 줄 알았다. 박람회도 나가고 여러 판매루트를 찾으려 했다. 그 때만해도 온라인 판매 같은 건 잘 없었으니까.

프리랜서의 등은 굽어있다


결국 그 사업은 성공했나

그럴리가. 지금 유지하고 있는 사업들 말고는 쫄딱 망했다.


사업들이라고 하니 그 다음으로 망한 사업이 궁금해진다

지인의 추천으로 스페인 가방브랜드 LAUTEM 을 수입하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인이 이미 독점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내가 브랜딩과 사업운영을 맡아서 하기로한 공동사업자로 시작했으니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이미 지인들 초대한 사전 판매에서 사업자금 마련할 수 있었다. 첫 사업과 달리 판매가 일어난 것이다. 오더식 판매로 청담 분더샵과 각종 패션 몰 진출. 하지만.

직접 해외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결국 동업자 양반과 나 모두 동업이 미숙하여 망했다. 이익분배부터 세세한 일처리까지 결국 분배를 시작으로 많은 부분이 맘처럼 쉽지 않더라. 


그런데 또 사업체를 만들었다. 그것도 동업으로 
213이라는 회사도 제품유통회사, 그리고 동업회사라고 들었다. 

LAUTEM 제품이 그냥 버리기엔 조금 아까웠다. 광고회사를 운영하던 친구가 합류를 요청했다. 하지만 LAUTEM 만으로 생계가 유지되지 못했다. 그래서 각자 인테리어와 광고업도 쉬지않고 계속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제품을 유통하던 중 나는 인테리어 사업이 풀리고, 친구는 광고회사 운영이 잘 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213도 역사 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후에는 지금 운영하는 사업체들이다.


이정도면 사업중독 아닌가.
그러면 지금 어떤 사업체를 운영하는지 간단히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다.

음... 오래된 순으로 말을 하자면 첫 번째로 제이수컴퍼니라는 인테리어, 브랜딩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법인으로 운영한지는 2년차이다. 작은 프로젝트부터 성장한 회사기 때문에 보람과 애착을 느끼는 회사이다. 두번째는 서촌의 룰스라는 작은 유러피안 비스트로이다. 시작한지 2년 반이 되었고, 마지막으로는 운영한지 석달이 된 신사동 주점이라는 한식주점이다.


그 중 두 개가 음식점이다. 코로나로 인한 영향은 없나.

모두가 힘든 시기이다. 사람들이 있을 때 행복을 느끼던 곳이 조금 비어 있다 보니 마음이 복잡하다. 그래도 애정을 많이 주고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최근에는 다시 사람들이 방문해주셔서 힘이 나고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인테리어 사업은 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 내 맘같은 일들이 어디 있겠나.


5년 간 사업을 하며 어떤 생각이 많이 들었나

사업을 하게 된 실질적인 계기도, 마음가짐도 도전에서 시작했다. 도전은 힘겨운 시간을 겪게 해주는 매정하고 야속한 다짐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매번 새롭고 재미있는 삶도 선물해 준다는 것이다. 한 번 밖에 사용할 수 없는 시간을 항상 여러 의미로 짜릿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모두 도전하고 짜릿함을 느끼면 좋겠다.


대학시절 얘기를 좀 해보면 좋을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가장 애썼던 일은 무엇인가

아까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학교 다닐 때에는 설계가 최우선이었다. 물론 사랑과 우정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지만 ‘애썼다’라고 하기에는 설계가 가장 중심이었던 것 같다.


즐거웠던 시간은 사랑과 우정에 있었던 것 같이 들린다.

그렇지 않다. 설계실에서 힘든 설계를 하는 시간이 있었기에 신촌과 홍대와 여러 곳에서 많은 신나는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설계로 인해 모두 복합적으로 즐거웠던 것 아니겠나. 물론 설계실이 소주와 맥주를 부르던 원천인 것은 사실이다.


사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사업을 시작한다는 거라고 특별한 건 없다 - 처음 대학을 졸업하고 어떤 대기업이나 어떤 회사를 선택해야할지와 같다고 생각한다. 단지 자기자신을 잘 알고 잘 파악해서 회사가 맞는 건지, 사업을 하는 건지를 선택하는 것이고 일단 사업을 선택했다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삶을 사는 것이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내가 원할 때 사우나갈 수 있는 게 사업의 묘미가 아닐까


긴 시간 내주어 즐거웠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단기적 혹은 장기적 꿈이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현재 운영중인 사업체들을 한단계 더 성장시키는 것이 꿈이고 장기적으로는 사회에 보탬이 되는 베푸는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 꿈이다. 물론 여행을 가고, 맛있는 것을 먹고, 스트레스 없는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이 동반되겠지만, 그러한 것들은 꿈을 위한 도구인 것 같다. 그 시기를 버티는데 도움은 될 수 있지만 성취감과 큰 가치가 없다는 개인적인 판단이다.

어떤 방식이 될지는 막연한 상태이다. 하지만 나의 사소한 관심과 능력이 타인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살고 있다. 준비하고 있으면 기회가 오고 공동체에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동체에 보탬이라는 건 음식 할인도 포함되는 건가

 ????.  그래. 그것도 보탬이라면. 방문해주시는 동문들에게는 팍팍 할인을 해주도록 하겠다.

 힘 없는 대표님의 서촌 룰스/ 신사동 주점 10% 할인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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